세부 여행 4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말이 3박 5일이지 5일 차는 새벽 비행기로 출국이라
사실상 마지막 날의 아침이다.
열두 시에 시티투어 업체에서 픽업을 오기로 하여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일어나
조식 타임도 여유롭게 가졌다.
세부는 한국인이 워낙 많이 가는 관광지라
다양한 한인 투어 업체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새벽 비행기로 많이 오가기 때문에,
그에 특화된 패키지들이 많다.
우리는 막날 패키지로,
시티투어 후 마사지, 공항 드롭을 포함하여 가고 싶었다.
그리고 시티투어는 보통
1. 산페드로 요새
2. 마젤란의 십자가
3. 산토리뇨 성당
4. 쇼핑몰
5. 마사진
이러한 순으로 가게 된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남들 다 가는 곳을 가긴 싫어서,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짜서 업체에 문의했다.
시라오 가든, 레아 신전을 꼭 포함시키고 싶어서
코스를 미리 짜서 업체에 문의했고,
견적을 받아 예약했다.
결론은 일단 그 업체 비추다.
비추라서 업체명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비공개 댓글로 누군가 문의하면 알려는 드리겠다.
업체 비추 이유
1. 업체와 가이드 소통 부재
- 업체에 컨펌받은 일정에 대해 가이드가 전혀 알지 못함
- 거리, 시간 등의 이유로 일정 급 변경
(안된다면 업체에서 미리 알려주셨어야죠...)
2. 가이드 불친절
- 코스에 대한 설명 전혀 없었음
- 보통 포토스팟 알려주거나 하는데, 시라오 가든에서
'이거 찍으러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시전
- 현지 지불 금액 285$이었으나, 잔돈이 없어 300$ 지불함
남은 돈은 페소로 주겠다고 하셨으나, 돌려받지 못함
시라오 가든, 탑스힐 입장료를 남은 돈으로 지불한다고 했는데,
시라오가든 입장료 10페소고요...
남은 돈에서 얼마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주셨으면,
그 돈 꾸역꾸역 우리가 받았겠냐고요...
그냥 기분이 나빴다.
3. 예약한 마사지 업체
- 코스가 변경되어 기존의 마사지 업체에서 바꿔야 한다고 하심
- 가본 결과 시설, 서비스 다 최악...
이럴 거면 그냥 차량 대절해서 다니는 게 훨 나았을 텐데,
괜히 가이드가 있어 사진도 맘 편히 못 찍고 짜증 났다.
그냥 짜여진 유적지들을 갔다면 좀 더 무난했겠지만,
불편과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가고 싶었던 곳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가이드가 어땠든,
유적지 대신 아래의 두 곳을 선택한 건 잘한 일이었다.
1. 시라오 가든
시라오 가든의 입장료는 10페소.
입장료 지불하면 스탬프를 찍어주신다.
가이드가 마리바고 블루워터에서 두 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사실 시라오 가든을 택한 이유는
오로지 이 손바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타에서 이 손바닥의 사진을 보고 꽂혀버렸는데,
보자마자 여기 완전 엄마 인생 프사 재질이다 싶었다.
손바닥이 총 두 개인데,
오른쪽의 손바닥이 좀 더 잘 나온다.
손바닥 위에서 찍은 사진이 지금 카톡 프사인데,
친구가 로봇 조종사 같다고 칭찬(?)해주었다.
아기자기 예쁜 꽃들도 많았으나,
아직 공사 중인 곳도 많고,
크기가 작아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사진은 역시 원색의 옷이 잘 받는데,
언니가 노란 원피스를 입고 가서 사진이 잘 나왔다.
이곳에서 네 가족이 알파벳에 한 명씩 서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계단은 있지만 안전장치가 없으니 주의!
알파벳보다 뒤쪽에 있으면 얼굴이 그늘져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니 참고!
보이는 이게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데군데 포토스팟에 사람들이 몰려서 줄을 서야 한다.
미리 포토 스팟을 잘 검색해두고,
찍을 사진만 찍고 후딱 나오는 게 이득.
파란 하늘과 함께 인생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시라오 가든 꼭 다녀오시길!
2. 레아 신전
시라오 가든과 함께 꼭 다녀오고 싶었던 곳.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
필리핀이 아니라 유럽 느낌이 난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죠?
고지대에 위치하여
레아 신전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준다.
이곳에서 내가 생각하는 포토스팟은 바로 여기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컨셉으로
난간을 살짝 부여잡고 찍으면 잘 나온다.
어깨 통증으로 팔이 잘 안 올라간다는 아빠에게
동상 포즈 시킴...
시간 여유가 있으면
테이블에 앉아 경치 구경했어도 좋았을 듯한데,
패키지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호다닥 나왔어야 해서 아쉽다.
그리고 사실 신전 내부는 볼 게 없었고,
아직 공사 중이기도 했다.
비 오는 날 찍은 건지,
여기 바닥에 물이 고여
반영을 찍은 사진을 봤었다.
비 오는 날이라도 레아 신전을 가면,
반영 샷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상심 말고 꼭 가볼 것!
레아 신전 앞 사자 동상에서
기념샷을 남기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특히 저 사자 동상에 앉아 찍는 외국인도 있었는데,
엄마가 혀를 끌끌 찼다.
저녁으로 탑오브세부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레아 신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시라오 가든, 레아 신전을 구경하고,
해 질 녘 탑오브세부에서 저녁 먹고,
옆의 탑스 힐에서 야경을 보는 게 내가 생각한 코스!
야경도 음식도 너무나 좋았던
탑오브세부 후기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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