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오 가든, 레아 신전을 구경하고는
점저를 먹으러 탑오브세부로 고고!
원래 예약한 시티투어 패키지에는
점심값 인당 500페소, 저녁값 인당 400페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조식을 너무나도 거하게 먹은 우리는
점심은 패스했기에 저녁값을 인당 900페소 쓸 수 있었다.
탑오브세부는 필리핀에서도 꽤 가격대가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아무리 풍족하게 시켜도
인당 900페소 나오기는 힘들 거라던 가이드 아저씨.
ㅠㅠ
사 보
람 셨
잘 어
못 요
노을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
해가 지기 전에 호다닥 도착한 탑오브세부!
보통 높은 층이 더 경치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탑오브세부는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어,
1층에서 보는 경치가 훨씬 더 예쁘다.
그래도 우리가 그나마
가이드 아저씨의 덕을 본 게 있다면,
예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층의 가장 가장자리에 앉은 것.
경치를 안주로 맥주 한잔 원샷해봤다.
해가 점점 저물어간다.
따발총 쏘는 기세로 파노라마 찍어봤다.
해가 저물어가니 두근두근 설렜다.
설치된 조명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부 가족여행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기념하며
빠질 수 없는 건배 샷!
나이가 들수록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다.
내년에도 좋은 곳 함께 여행하입시동.
점점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세부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이 곳에서 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대충 우리 입맛에 맞게
아주아주 풍족하게 시켜주셨다.
사진에 보이는 3단 조개구이는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가족들은 냄새가 난다고 조금 남겼다.
왼쪽의 망고 샐러드는 맛있어서 한 그릇 더 시킴. ^^
그래도 비주얼은 좋았던 3단 조개구이.
정확한 메뉴 이름은 모르겠다.
가이드 아저씨 추천 메뉴들이 모두 나온 모습.
왼쪽의 파스타는 맛있긴 했는데, 너무 짰다. ㅠㅠ
다행히 갈릭 라이스가 있어서
파스타를 밥반찬으로 먹었다.
해물탕 같은 국물 메뉴도 시켜주셨는데, 그것도 너무 짰다.
생선구이는 비늘이 가득해서 발라먹기 힘들었다.
우리가 먹어본 바로는,
망고 샐러드와
유일하게 이름이 기억나는
깔라마리라는 오징어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우리나라 오징어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다.
가이드 아저씨가 절대 모자랄 리 없을 거라고 했지만,
맥주와 망고 샐러드를 더 시켜 먹었다.
종업원들도 이 사람들이 미쳤나 싶었는지,
주문을 더 할 때마다 영수증을 확인시켜 주었다.
결국은 한 3,300페소 정도 나왔던 듯하다.
아빠가 음식이 너무 짜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는 길에 가이드 아저씨를 만난 아빠는,
음식이 입에 안 맞다고 하소연했다고 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걱정이 되어 우리 자리로 찾아왔는데,
음식이 입에 안 맞은 것 치고는
접시가 너무 깨끗해서 민망했다.
빈 접시에 놀라고, 영수증에 또 한 번 놀랐을 아저씨...
많이 놀랐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주경과 노을, 야경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세부를 여행한다면 한 끼 저녁은 꼭 탑오브세부에서 먹기를!
2층에서는 조명과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다.
그래도 경치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1층 자리를 더 추천한다.
저녁을 먹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탑스 힐에서 야경을 보기로 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저 쪽 세부 시티엔 비가 오고 있다며,
곧 야경이 가려질 것이니 빨리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점점 뿌옇게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결국 야경이고 뭐고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
아빠가 제일 먼저 독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아빠가 제일 잘 나왔다.
탑스 힐에 가면 무조건 야경 사진 제일 먼저 찍기를...
이번 여행에서 인생 샷 제일 많이 건진 아빠.
환갑 축하드려요~ 건강하세요~
안개에 가려진 탑스 힐을 뒤로하고,
출국 전 마사지받으러 공항 근처 마사지 샵으로 갔다.
시설도 마사지도 별로였던 곳이라 딱히 언급은 하지 않겠다.
출국 전에 세부 공항 국내선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악마의 잼이라는 코코넛 잼과 코코넛 와인을 파는
세부 잼이라는 곳에도 갔다.
코코넛 와인 두병이나 샀는데,
와인을 좋아하는 나지만 정말 못 먹을 맛이다.
숙성된 깊은 맛이 아니라 인공적인 알코올 맛이 난다.
세부 입국 때는 운이 좋아 수속을 30분 만에 했는데,
세부 출국 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말하던 출입국 헬을 경험했다.
각종 새치기와 안면몰수가 난무하던 세부 출국장.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여러 번 올 여행지는 아니지 않을까라는 슬픈 결론을 내리며
가족 여행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좋았다.
2020년에는 꼭 국적기로
엄식이 짜지 않은 곳으로 학실하게 모시겠심다.
필리핀 여행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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