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다녀온 통영 가족 여행.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외할머니 포함 외가 가족들과 통영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나에게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통영.
통영대교 근처에 숙소를 잡게 되어
가족들보다 먼저 도착한 나는
짐을 풀고 예전 많이 다니던 해안로를 산책해보았다.
첫 직장생활을 이곳에서 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2년, 짧지만 많은 추억이 있는 이 곳.
어쩐지 20대의 시간은 30대보다 체감상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혼자 산책도 하고 책도 많이 읽은 이곳.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통영에서 함께한 직장동료들 만나러 가고 싶다.
이 해안로를 따라 탑마트까지 장 보러 자주 다녔었는데.
도착했다는 외삼촌의 전화가 감상에 젖은 나를 깨웠다.
외가 친척들과는 1박 2일 함께하기로 했는데,
고기와 밑반찬 양 실화일까.
심지어 집에서 쓰는 에어 프라이어도 가져온 엄마.
뭐 이런 걸 다 가져오냐며 군소리를 했지만,
누구보다 맛있게 먹은 나.
고기와 함께 먹을 회를 사러 통영 중앙시장에 왔다.
통영에서 일할 때는 퇴근길에 혼자 회를 사기도 했었다.
혼자 먹을 거라고 하면 소량의 회도 떠주시던 인심 좋은 통영 중앙시장.
평일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나이기에 회 종류는 몰라도 맛은 아는데,
부산에서 먹는 회 대부분도 사실 남해안에서 오는 거라
통영 회 맛은 못 따라간다.
중앙시장 물고기들을 귀엽게 보고 있는 사촌동생들.
물 튄다고 물러서라고 해도 신기하고 재밌나 보다.
어느새 해가 져서 돌아온 미수해안로.
사촌동생들을 공원의 놀이터로 데려갔더니,
암벽등반을 하고 노는 에너자이저들이 되었다.
어린아이들은 한 시간만 같이 있어도 지치는데,
아빠는 늘 군말 않고 아이들과 놀아준다.
아빠는 우리가 어릴 때도 늘 그래 왔다.
미수동에서 욕지도로 가려면
가까운 삼덕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이 낫다.
삼덕 여객선 터미널의 배 출발 시각에 맞추어 출발했다.
욕지도 내에 출렁다리도 있었다니.
그리 길진 않지만 바다 위 절벽에 설치되어 있어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욕지도에 구경할 거리가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연경관 그 자체가 구경거리다.
등산로라기엔 산책로에 가까운 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었다.
북적이는 해수욕장과는 다른
한적하고 깨끗한 욕지도의 바다.
여기는 욕지도 마을버스투어 기사 아저씨가 설명해 주시기를,
이 곳을 따라 고래가 잡혔다고 했던가?
그래서 고래 무슨 이름이었는데 까먹었다.
신기해서 가족들 돌아가며 사진을 찍은 이 곳.
욕지도 마을버스 투어를 하면 기사 아저씨가 설명해주시니 꼭 가서 눈으로 직접 보길.
욕지도 마을버스 투어 아저씨가 설명해준 길을 따라 올라와서 본 욕지도의 경관.
날은 흐렸지만 흐린 대로 덜 더워서 좋았다.
출렁다리도 욕지도 마을투어 기사 아저씨께서 설명해주시니, 꼭 방문해보길.
사실 출렁다리를 다녀와서 다시 마을버스를 탔더니, 마을버스 아저씨께서 또 돈을 지불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다녀와서 또 마을버스를 타라고 하시길래 사실 원래 낸 버스요금에 다 포함이 된 건 줄 알았는데, 육지의 마을버스를 내렸다 다시 탔을 때 공짜가 아니듯이 욕지도의 마을버스도 다시 돈을 내야 한다고 하셨다.
교통카드로 돈을 지불하지도 않고 현금으로만 내야 하는 욕지도의 마을버스 요금.
관광투어까지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체계적으로 개선되면 관광객 유치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욕지도의 특이한 마을버스 관광투어 덕분에 욕지도의 역사와 명소를 두루 방문할 수 있었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욕지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가기로 했다.
고등어회를 파는 욕지도 횟집이 많았지만 우리는 욕지도에 들어오기 전부터 점심식사를 할 식당을 정해놓았었다.
그곳은 바로 엄마, 아빠 친구의 친척분이 하신다는 욕지도의 유명한 중국집, 한양식당이었다.
https://suritmi.tistory.com/33
욕지도 한양식당의 해물짬뽕, 짜장을 든든히 먹고는, 욕지도에서 직접 생산했다는 욕지도 고구마 막걸리도 샀다.
나는 술 욕심이 많아 욕심내어 두병이나 사서 대전까지 가져왔는데, 결국 나 혼자 다 마셨다.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탄산이 정말 강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열어야 하니 주의.
시중에 파는 인공적인 고구마 맛은 나지 않지만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좋았던 욕지도 고구마 막걸리.
통영 삼덕 여객선 터미널과 욕지도의 왕복 승차권을 미리 구입했었는데, 시간대가 달라도 승차권만 있으면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예정된 시간대보다 조금 더 빨리 나가게 되었다.
투어가 피곤했는지 배에서 누운 아빠. 그래도 알차고 재밌었던 욕지도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욕지도에서 나와서 친척들과 통영 미스티크라는 카페에서 일몰을 구경했다.
친척들은 먼저 부산으로 갔고, 우리 가족은 남아 통영에서 1박을 더 여행하기로 했다.
언제 봐도 좋은 통영대교의 야경. 언제 가도 좋은 나의 제2의 고향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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