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트루아 마게의 첫 조식
늘 커피 or 티를 묻는다.
모로코에 오면 민트 티도 좋지만,
아침엔 커피 한잔 수혈해줘야 한다.
티뜨릿은 민트 티 마셨다.
성급한 한국인 길들이기인지
조식이 아주 느긋하게 하나 둘 나온다.
모로코에서의 조식은
모로코 전통 빵인 홉스와
모로코식 팬케이크인 무세멘,
요거트와 직접 짠 오렌지 주스가 기본으로 나온다.
빵 많이 줘서 좋긴 좋았는데,
근손실 일어날 것 같은 식단.
조식을 먹고는
쿠킹클래스에서 픽업 올 시간까지
초록 초록한 숙소에서 사진 찍으며 시간 보냈다.
모로코 쿠킹클래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셰프 타릭의 쿠킹클래스이다.
동남아의 쿠킹클래스는 한국인 후기가 정말 많은데,
모로코는 후기가 많이 없어서 막막했다.
셰프 타릭의 쿠킹클래스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딱 한 개의 후기를 봤는데,
야외 정원에서 진행하는 게 딱 맘에 들었다.
다른 저렴한 쿠킹클래스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생에 한번 해보는 것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 있는 셰프 타릭 쿠킹클래스를 골랐다.
<L'Atelier De Cuisne CHEF TARIK ORTY-CT>
- Maroc Tel: 0674902427
- E-mail: contact@atelier-chef-tarik.com /
contact.atelier.de.cuisine@gmail.com
- Web site: www.atelier-chef-tarik.com
- 예약방법: 홈페이지의 RESERVATION 이용 혹은
직접 이메일 보내기
- 비용: 1인 550 디르함(픽업, 드롭 서비스 포함)
현장에서 현금 결제, 예약금 없음
- 수업은 영어로 진행
- 09시 30분 픽업, 14시 30분 드롭
- 식사와 음료 제공
모로코 여행 전 숙소와 액티비티를 예약할 때
정말 신기했던 점이 있었다.
바로 예약금이 없다는 점!
노쇼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로칸들.
뭐든지 인샬라인가 싶었다.
사기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이해불가였다.
쿠킹클래스 예약할 때도
이메일로 직접 예약하면서
픽업과 드롭 서비스는 공짜가 맞는지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숙소를 알려주면 데리러 오신다.
9시 30분에 데리러 오셨고,
수업을 진행하는 농장까지는 35분 정도 소요된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마라케시 시내를 벗어나 황량한 곳을 계속 달린다.
다행히도 외국인 커플이 함께 탔는데,
남자분이 운전기사에게 계속 이것저것 확인하셨다.
그치만 왠지 이런 곳에 나하나 정도 묻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중간중간 무덤도 보였는데,
이 무덤이 내 무덤인가 싶고 그랬다.
티뜨릿과 모로코 여행 전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유튜버 인척 하면 그래도 사기를 덜 당할 거라는 것이었다.
열심히 유튜버 인척 하며 약 40분을 달렸다.
이때부터였던가... 내 동영상마다 티뜨릿이 스며든 게...
걱정이 무색하게
도착하자마자 환호성 질렀다.
딱 내가 상상하던 농장이 나온 것이다.
자연친화적 인테리어의 이곳에서
쿠킹클래스를 받는다니.
티뜨릿과 너무 신나서 꺅꺅댔다.
우선 이곳에 앉아 자기소개도 나누고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티 부분을 맡은 장인 느낌 나는 아저씨.
모로칸 민트 티를 말아주신다.
모로칸 민트 티는 민트와 녹차를 함께 우린다.
티뜨릿과 마지막 날 기념품으로
모로코산 민트 티를 사 가고 싶었으나,
모로코 사람들은 민트 잎을 직접 따서 끓이기 때문에,
티백은 잘 없다고 했다.
대형 사탕수수? 도 보여주셨다.
다양한 허브를 넣은 여러 종류의 민트 티를 보여주신다.
진짜 설탕 저만큼 넣는다.
모로코에서 쪄온 4kg의 절반 정도는 민트 티가 차지할 듯.
각종 향신료도 설명해주신다.
돌아서면 잊어버릴 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경청했다.
쿠킹클래스는
재료 손질을 다 같이 해보고,
돌아가며 요리 과정에 조금씩 참여한다.
선생님이 계속해서 지도해주시니 걱정할 필요 없다.
너무너무 예쁜 모로코 접시.
사 오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ㅠㅠ
올리브 오일 1 테이블 스푼! 하면
차례가 된 사람이 나가서 넣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익히기 전인 치킨 타진.
타진은 야채의 수분으로 찌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중간중간 재료를 고루 섞어준다.
토마토 껍질로 장미도 만들어본다.
다음으로는 쿠스쿠스 만들기.
쿠스쿠스 밑에 깔린 알갱이가
우리는 곡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밀가루 알갱이였다.
뜨거운 물을 붓고
손가락으로 고루 섞어주면 알갱이처럼 변한다.
밀가루 알갱이 위에
소스와 채소를 올려서 뚜껑을 덮고 찌면 된다.
사이사이 손질한 채소를 예쁘게 올린 모습.
양념이 잘 배도록 치킨 타진을 고루고루 섞는다.
막간을 이용해 샐러드도 세 가지나 만든다.
제일 맛있었던 토마토, 피망 샐러드.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 옆에
모로코식 전통 빵인 홉스를 굽는 화덕도 있다.
완성된 요리를 플레이팅 하는 동안
야외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홉스를 맛본다.
ㅠㅠ 홉스 정말 맛있다.
구수하고 담백해 질리지 않는다.
특히 염소치즈와 꿀을 함께 발라 먹어보라고 주시는데,
그게 정말 맛있다.
사람들 다 자리를 뜬 뒤에도 혼자 계속 먹었다.
이후 다른 식당에서 염소치즈를 먹었지만,
누린내만 나고 여기서 먹은 맛이 나지 않았다.
공방 같은 곳도 구경시켜 주시고,
쿠키도 나눠주신다.
이때 화장실 다녀와서 잘 듣진 못했다.
드디어 완성된 요리들.
타진과 쿠스쿠스가 각각 두 가지씩,
샐러드가 세 가지였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시 보니 또 먹고 싶다.
타진은 정말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다.
음식을 먹고 나면 디저트도 주신다.
시나몬과 꿀을 뿌린 구운 바나나와
시원한 푸딩을 주신다.
푸딩 위에 뿌려진 크럼블도 정말 맛있었다.
다시금 민트 티로 마무리하는 모로코 전통 식사.
소화가 잘 될 거라며 주셨다.
여행하는 나라마다 쿠킹클래스 가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티뜨릿과 취향이 비슷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책임지고 예약한 쿠킹클래스였는데
티뜨릿도 나도 정말 만족했다.
인증서도 주신다.
내방 피아노 위에 자랑스레 올려두었다.
모로코식 전통 요리 배워본 사람 몇이나 되겠나.
마라케시에서 할 수 있는 정말 특별한 경험.
반나절 시간 여유가 된다면 꼭 해보길 추천한다.
요리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로코에서 가장 맛있고 정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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