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을 내어 마조렐 정원으로 향해본다.
마라케시 여행 내내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준 나무.
이상하게도 저 나무 밑에
우리나라 제삿밥처럼
먹을 것들이 항상 놓여있었다.
우리의 숙소인 레 트루아 마게 와
약 1km 거리에 있던 마조렐 정원.
1km 가지고 택시비 흥정하느니 걸어가기로 했다.
<마조렐 정원>
- 입장료: 인당 70 디르함
들어가자마자
딴 세상에 온 듯 공기가 달라진다.
새도 지저귄다.
마조렐 정원에 나타난 쿠니무라 준.
태어나서 이렇게 긴 선인장은
처음 보는 듯하다.
파란 벽과 형형색색의 꽃이
잘 어우러졌다.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엽서는 한 장에 10 디르함.
마음에 드는 엽서 세장을 골라 샀다.
초록 식물 사이로 햇살이 비쳐
동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동화 속에 나타난 쿠니무라 준.
바닥은 마라케시의 벽돌색을 연상케 한다.
예쁜 식물원이었다.
그냥 나의 감상평은 그것이 끝.
사실 모두들 아름답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데,
나는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마조렐 정원에서 나와 저녁 먹으러 고고!
어딜 가나 붉은 벽인 마라케시와
키 큰 이국적인 나무들이 좋았다.
모로코 마라케시에도 있는 따릉이...
메디나의 골목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
아직까지 당나귀로 물건을 운반하는 일이 많다.
당나귀의 십일자 귀 모양을 따서
모로코 사람들은 '넘버 일레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드디어 도착한 마라케시 시장!
악명 높은 후기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어디든 정신만 바짝 차리면
크게 걱정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쁜 수공예품이 많았다.
난 미니멀리스트라 웬만한 자질구레한 건 사지 않는데,
아기자기한 기념품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듯.
전통적인 시장 느낌도 있고,
현대적인 컨셉스토어도 있다.
다만 매우 매우 비쌀 뿐...
모로코에서만큼
트립어드바이저를 유용하게 활용했던 적도 없다.
걷다가 배고프면 근처 식당 중
트립어드바이저 후기가 좋은 곳을 찾아 고고.
정말 정말 만족스러웠던
마라케시 루프탑 레스토랑 추천!
<ATAY CAFE FOOD>
- 주소: 모로코 40000 Marrakesh
- 영업시간: 10:00~22:00(휴무 없음)
-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1km 거리
- 루프탑 뷰가 예쁨
외향은 여느 마라케시 건물과 비슷하다.
그러나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가면,
코트비아 모스크와 함께
마라케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마라케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낮아서
우뚝 솟은 모스크가 눈에 띈다.
파란 하늘과 모스크의 이국적인 풍경.
마침 시간도 딱 잘 맞춰가서
점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전에 갔더니,
가장 바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깥 자리부터 서서히 차기 시작하더니
식사할 때는 거의 자리가 없었다.
모로코에서 늘상 주는
식사빵인 홉스, 올리브 절임과 토마토소스의 무언가.
모로코에 온 지 3일 차에 드디어 먹어보는
모로코 전통음식!
쿠스쿠스와 비프 타진을 주문했다.
탄산수와 합쳐 총 190 디르함.(한화 약 23,000원)
비프 타진은 달큰한 대추야자로 양념을 한
소고기 맛이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다.
쿠스쿠스는 동글동글한 밀가루 알갱이들 위에
고기와 채소 등을 얹어 찐 요리인데,
색감과 모양이 예뻐 냉장고 자석 디자인으로도 나온다.
배고플 땐 맛있게 먹지만,
특유의 밀가루 냄새가 물리긴 한다.
해 질 녘의 아타이 카페 모스크 뷰.
소니 카메라로 색감을 넣었다.
높은 건물이 없어
빨갛게 해가 지는 하늘을
온전히 볼 수 있어 좋았다.
마라케시에 가면 꼭 루프탑 카페에서 밥 먹기를 추천!
티뜨릿 화장실 간 사이 찍어본 아타이 카페.
루프탑도 예쁘지만, 구석구석 인테리어도 매력적이다.
다시 나와 소화도 시킬 겸
마라케시 시장을 구경했다.
사실 마라케시에서
접시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접시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두근두근했다.
쉐프샤우엔에서
알라딘 램프 사려고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여기서 샀어도 됐을 듯...
남포동 국제시장 같던 마라케시 시장
예쁜 접시들과 컵이 많았다.
남은 여정이 길어 차마 유리컵은 사지 못했는데,
늘 여행이 끝나고 생각해보면
못 산건 늘 후회된다.
내가 그토록 찾던 접시 가게.
여기에서 꼭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진을 찍으면 주인이 화를 내며 돈을 요구한다고 해서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마침 주인이 자리를 비운 접시 가게가 있었는데,
도둑마냥 한컷 찍었다.
쪼그라든 마음이 그대로 표정에 나왔지만,
마라케시 발도장 찍은 것 같아 너무너무 기뻤다.
인스타에 올리면 대박인데 내가 인스타를 안 해서 아쉽다.
폰 배경화면으로 해놨더니,
빨간 옷 입고 찍어 그런지 엄마가 타로 아줌마 같다고 했다.
그래도 모로코에서 찍은 사진 베스트 3 안에 드는 사진!
모로코에서는 100% 오렌지 주스를 어딜 가나 판다.
마라케시 시장에서는 오렌지 말고도
다양한 과일 주스를 파는 노점이 많았다.
보는 즉시 갈아주어 신선하다.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사람들이
신기한 놀이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삐쭉삐쭉 구경.
어딜 가나 사람 모이는 곳이 제일 재밌다.
제마엘프나 광장에서는
눈만 마주치면 돈 달라고 한다는 둥
무서운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는 역시 그냥저냥
치안은 웬만한 동남아 야시장과 비슷했다.
접시 가게 말고도
예쁘게 물건들을 진열해둔 가게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숙소 가는 길에 야식이나 살까 했는데,
옥수수 굽는 냄새가 먹음직스럽게 났다.
티뜨릿과 의견이 통해 오늘의 안주는 옥수수로 결정.
- 구운 옥수수: 10 디르함
따뜻한 옥수수를 옥수수 껍질에 다시 싸주신다.
구수한 향에 속아 구매했으나,
맛은 그냥 탄맛...
옥수수는 빠다에 구워야 제맛인 것이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옥상에서 한잔 하기로 했다.
숙소인 레 트루아 마게 옥상에는
작은 수영장도 있다.
목욕탕 수준이라 딱히 수영에 적합해 보이진 않고,
아주 더울 때 더위 식히기엔 좋을 듯했다.
모로코의 테이블은 예쁜 타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신문지로 꽁꽁 가려주신 와인과
탄맛 나는 구운 옥수수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유유자적한 바다 마을 에사우이라에서
다이나믹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형형색색의 마라케시로 넘어온 오늘.
유튜브 영상으로 과장되어버린
마라케시의 악명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마라케시의 둘째 날에는
티뜨릿과 내가 정말 정말 기대하던
모로코식 전통요리 쿠킹클래스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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