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임신한 동기 언니가 매콤한 낙지볶음이 당긴다고 했다. 임신 초기라 속도 안 좋고 입덧으로 고생을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입맛이 있나 싶어 무려 외출까지 달고 점심 원정을 다녀왔다. 사실 시골길 낙지볶음이 맛있다고는 들었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했다. 외출을 달고 나가서 열두 시 전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니 테이블이 모두 차서 일찍 나오길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동기 언니 한 명은 주차하는데 꽤 시간이 걸려 늦게 들어왔다. 둔산동은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점심시간엔 주차하기 매우 매우 어려우니 여러모로 일찍 밥을 먹으러 나오는 편이 낫다.
<시골길 내륙 본점>
- 주소: 대전 서구 둔산로 31번 길 61(둔산동 997)
- 영업시간: 매일 11:00~21:30
시골길 낙지볶음의 메뉴는 낙지볶음이 기본이다. 낙지볶음을 주문하면 공깃밥과 사리, 청국장이 기본으로 딸려 나온다. 사리는 소면 사리로 낙지볶음 안에 들어있다. 어묵탕은 낙지볶음을 인원수대로 주문해야 주문할 수 있는 추가 메뉴라고 하니 참고하길.
시골길 낙지볶음의 공깃밥은 낙지볶음을 비벼먹기에 편하도록 대접에 담겨 나온다. 비벼먹을 수 있도록 콩나물, 무나물 같은 밑반찬들이 나온다.
밑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충분히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앉자마자 500ml 생수 한 병과 종이컵을 주시는데, 생수병이 담긴 냉장고에 생수병 한 병에 500원씩인가 요금을 받는다는 문구를 봤다. 아니 매운 음식 먹으면서 생수도 돈 받냐며 어이없다고 했더니, 동기 언니가 처음 가져다주신 생수병에 물을 담아 먹는 건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그렇지 추가 생수에 대한 돈을 받는 음식점이라니... 그것도 매운 음식을 파는 곳에서! 나름 위생에 대한 조치인 건가 싶기도 했다.
먹음직스럽게 붉은색을 띠는 시골길의 낙지볶음. 잘라먹을 수 있도록 집게와 가위를 주신다. 낙지볶음을 걷으면 밑에 소면이 있어 양념과 잘 비벼먹으면 된다. 양념은 약간 매콤하고 불맛이 나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양념 맛이었다. 인공적이지 않은 깔끔한 매운맛에 불맛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다. 김해공항에서 일할 때 자주 먹던 낙지 떡볶이도 이런 맛이었는데, 이젠 사라진 그 메뉴. 이젠 시골길 낙지볶음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그리고 시골길 낙지볶음과 함께 주시는 청국장. 그냥 먹어도 맛있고 낙지볶음 비빔밥에 한 숟갈 넣어 먹어도 그만이다. 처음 시골길 낙지볶음 집에 들어왔을 때 왜 낙지볶음인데 청국장 냄새가 나는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 청국장 서비스 덕분이었다.
양념이 맛있어서 그 양념이 밴 소면 사리도 맛없을 수가 없었다. 정말 맛있게 비벼먹었다. 동기 언니네 부서 여자분들은 밥을 꼭 반 정도씩 남긴다는데, 우리들은 그런 것 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밥 한 공기에 도대체 남길게 어디 있는지 의문일 뿐이었다.
식후에 빠질 수 없는 커피 타임. 시골길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긴 한데, 그래도 나온 김에 맛있는 커피 집을 가자며 돌아보다가 라드 커피가 근처에 있길래 들어갔다. 라드 커피는 대전에서만 본 카페인데, 가격은 비싸지만 특이한 메뉴들이 많아 엄마랑 종종 온 적이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앞에 두고 우리는 아메리카노, 라테, 자몽티를 주문해서 먹었다.
요즘 일은 바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동기들과 외출해서 맛있는 걸 먹으니 하루가 든든한 느낌이었다. 연고도 없는 대전에 발령받아 오게 되었지만, 그래도 든든한 동기 언니들이 있어 회사 생활이 버틸만하다. 다음에도 시간을 내어 꼭 맛집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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