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주말과 같이 세종시 부동산을 훑고 온 어느 일요일. 전날 놀러 온 오빠 친구를 역까지 배웅하고 오빠는 다시 나를 데리러 왔다. 점심도 거르고 부동산으로 바로 갔으나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진 못했다. 결국 점심이라기엔 너무 늦고 저녁이라기엔 너무 이른 식사를 네시 반 정도에 먹게 되었다. 오빠가 뭘 먹고 싶냐고 하길래 그냥 개운하게 짬뽕 같은 것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못 가본 꼬막 짬뽕 맛집 향미각에 데려가 주었다. 혹시나 브레이크 타임이 있을까 전화해봤더니 다행히도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향미각 유성점>
- 전화번호: 042-862-8252
- 주소: 대전 유성구 문화원로 118
- 월요일 휴무
꼬막 짬뽕이 대표 메뉴인 향미각. 여러 지점이 있지만 우리는 집과 가까운 유성구 봉명동으로 왔다. 꼬막 짬뽕은 면과 밥을 선택할 수 있고, 껍질을 다 까서 내어주는 알 꼬막 짬뽕은 기본 꼬막 짬뽕보다 1,000원 더 비싸다. 젓가락질 잘 못하는 우리는 천 원 더 주고 알 꼬막 짬뽕을 주문했고, 오빠는 역시나 면이 아닌 밥을 선택했다.
소식하는 오빠인데 이상하게 내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이 날은 탕수육도 주문하자고 했다. 15,000원의 등심 탕수육은 사실 양이 그리 많진 않아서 둘이서 하나를 시켜도 아주 많이 부담스럽진 않다. 향미각의 탕수육은 독특하게도 소스가 정말 투명하다. 기존 탕수육 소스는 뭐가 더 첨가된 걸까 궁금했다. 맛은 기존 탕수육 소스와 다르진 않다.
오빠와 탕수육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핏물을 빼고 깔끔하게 튀긴 탕수육은 갈색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했었다. 향미각의 탕수육은 기존 탕수육같이 갈색을 뗬는데 사실 갈색이 있어야 왠지 좀 더 먹음직스럽긴 하다.
양이 적어서 놀랐지만 그래도 탕수육의 껍질이 얇고 고기가 정말 실했던 등심 탕수육. 짬뽕은 남겼지만 탕수육은 둘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탕수육을 먹고 있으니 나온 알 꼬막 짬뽕. 오빠 말로는 예전에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꼬막이 훨씬 더 많았다고 했다. 난 처음 와본 터라 지금 꼬막 양도 많다고 느껴지긴 했다. 오빤 예전 맛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국물도 면도 맛있게 먹었다. 축축한 날 짬뽕이 당길 때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었다.
알 꼬막 짬뽕밥을 선택한 오빠. 오빠는 밥 말아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짬뽕이 먹고 싶다는 나를 위해 기꺼이 같이 먹어주었다. 늘 고마운 내 남자 친구. 내가 많이 잘해주어야 하는데 가끔 이기적이게 굴어 미안하다. 향미각 꼬막 짬뽕 후기와 함께 반성하는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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