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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이 다녀간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by Surikim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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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고성 여행을 떠난 우리 가족. 동해안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다. 딱히 정해진 계획은 없었고 올라가면서 들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춰 구경하기로 했다. 처음 들르게 된 곳은 경북 울진 후포리였다. 아빠는 예전에 울진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엄마는 백년손님을 재밌게 봐서 우리에겐 익숙한 지역이었다. 계획했던 울릉도 여행이 취소되어 난데없이 울진을 여행한 적이 있던 엄마는 그때 들렀던 후포리와 문어 짬뽕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에게 함께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들른 후포리 문어 짬뽕 맛집 고바우 한중식. 처음에는 만리장성과 헷갈려서 길을 헤매다가 겨우 찾았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 인근에 주차해야 한다.

 

<고바우 한중식>

- 주소: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로 179

(후포리 500-2)

- 전화번호: 054-788-1116

- 매일 08:00~20:00 매월 둘째 주 화, 수 휴무, 넷째 주 화 휴무

성수기에는 휴무 없다고 하니 전화 후 방문할 것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엄마와 아빠가 길 찾다가 한차례 티격태격한 후 찾은 문어 짬뽕집. 엄마와 친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사실 백년손님을 보지 않은 언니와 나는 딱히 공감이 힘들었다.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최고점이어서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어도 해가 뜨거웠다. 너무 더워서 입맛도 가시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엄마 추천 맛집은 믿고 먹을 수 있어 궁금하기도 했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고바우 한중식의 메뉴와 가격. 홍게 짬뽕과 문어 짬뽕이 2만 원이다. 문어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었다. 중간중간 간식을 많이 먹었기에 인당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면 배가 너무 부를 것 같아 문어 짬뽕 두 개와 게살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다. 홍게 짬뽕도 궁금했으나 엄마가 먹기 불편하다고 해서 패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모들이 벽에 가득 붙어있던 고바우 한중식.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메모는 신혼여행 와서 맛있게 먹었다는 메모였다. 슬펐다. 내년 나의 모습이 되는 걸까. 신혼여행만큼은 해외로 가고 싶은데 욕심일까.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손님이 꽤 많았는데 금방 나온 문어 짬뽕. 금방 나와 좋긴 했지만 생각보다 문어가 질겼다. 바깥의 수조에 문어가 한 마리도 없는 걸로 봐서는 미리 문어를 삶아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데워 올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비주얼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가위와 집게로 문어를 알맞게 잘라서 먹으면 된다. 비주얼 말고는 딱히 특색이 없던 문어 짬뽕. 엄마가 실망할까 봐 연신 맛있다고는 했지만 사실 다시 찾아와 먹을 맛은 아니었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게살 볶음밥도 마찬가지였다. 게살이 정말 들어가 있다고는 했지만 게살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그냥 크래미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반쯤 먹어갈 무렵 힘겹게 찾은 게살. 울진 후포리에 왔다면 한 번쯤은 들러볼 만 하지만 굳이 문어 짬뽕을 먹기 위해 울진 후포리를 찾지는 않을 것 같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우리는 운 좋게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손님들이 가득 들어찼던 고바우 한중식. 그래도 방송의 힘이 무서운지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많이들 찾아오는 것이 신기했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옆 테이블에서 먹던 손님들은 인근 주민들이었는지 왜 볶음밥 시켰는데 국물 안 주시냐고 했다. 원래 볶음밥에는 국물이 따라 나오는 모양이었다. 보통 짬뽕 주문하신 분들은 국물을 안 드시기에 따로 안 드렸다며 옆 테이블 덕분에 우리까지 덤으로 국물을 받을 수 있었다. 국물 맛은 그냥 그랬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문어 짬뽕에서 발견한 주꾸미. 아기 공룡 둘리에 나오는 주꾸미 왕자랑 똑같이 생겨서 웃겼다. 그래도 주꾸미가 한 세 마리 정도는 들어있었던 문어 짬뽕. 언니가 문어를 좋아하지 않아 내가 문어를 많이 먹었는데 사실 좀 질겨서 곤혹스러웠다. 엄마가 삶아주는 문어가 훨씬 맛있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고바우 한중식에서 문어 짬뽕을 먹고 백년손님에 나온 후포리의 마을을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방송 나온 이후에 만들어진 건지 예쁜 벽화들이 많았다.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문어짬뽕 고바우 한중식

엄마가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후포리 남서방의 장모님이 툇마루에 앉아 손까지 흔들고 있었다고 했다. 우리가 돌아볼 때는 딱히 마주칠 순 없었는데 평범하게 살던 시골 사람들이 방송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년손님을 재밌게 본 시청자라면 한 번쯤은 방문할만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로서는 그냥 그런 시골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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