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으로 고성, 속초 여행을 가기로 했다. 딱히 좋은 추억은 없는 곳이지만 엄마, 아빠는 속초에서의 추억이 좋았나 보다. 8월 15~17일을 가족 휴가날짜로 정했는데, 여름휴가철과 맞물려 숙소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직장에서 지원하는 리조트 추첨에서 당첨이 되어 갈 수 있게 되었다. 가격은 회원가로 1박 15~17만 원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좋은 곳에 묵고자 스위트 타입의 객실을 예약했는데, 스위트룸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언니가 딱히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언니 말을 들었어야 했다. 부산에서 속초까지 쉬지 않고 밟으면 네 시간 반이라는데 동해안 따라 쉬엄쉬엄 올라가기로 했다.
<소노문 델피노>
- 전화번호: 02-1588-4888
- 주소: 강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 1153
(원암리 403-24)
도착해서 정말 정말 실망한 소노문 델피노 리조트. 내가 홈페이지의 사진만 보고 너무 기대를 한 탓이었다. 설악산이 보이고 울산바위 뷰라는데 그것도 건물 밖으로 나가야 보이고 전망 객실은 다 나갔다며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객실을 배정받았다. 오후 세시부터 체크인 시작이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인기가 많은 건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스위트룸이라는 객실은 침대가 있는 안방과 정말 좁은 쪽방 하나뿐이었고, 에어컨도 스탠드형이 아닌 벽걸이형 하나가 거실에 있을 뿐이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취사가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스위트룸은 전부 취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웬걸, 근래에 찾아보기 힘든 가스레인지가 있었고 전자레인지도 없었다.
울산바위 뷰이니 뭐니 했지만 우리 방에서는 주차장이 보였다. 기대한 내 탓이긴 했지만 근래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를 다녀와서 그랬는지 더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수영장이 있다고는 했지만 유료로 입장해야 했고, 사우나는 인당 18,000원인데 30% 할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은 사우나에서 추가로 요금을 지불해서 입장한다고 들었는데, 유료라는 말에 딱히 이용하고 싶지 않아 졌다. 사우나는 엄마, 아빠만 다녀왔는데 수영복을 주면 입고 노천탕에 같이 나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고 들었다. 가격에 비해 그리 만족스럽진 않다고 하셨다.
침대가 있는 안방인데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었다. 화장대도 보이는 것이 전부이고 옛날식으로 지어진 리조트라 그런지 콘센트도 너무 부족했다. 침대가 있는 안방은 아빠만 쓰고 엄마, 언니와 나는 거실에서 벽걸이 에어컨을 틀고 잤다. 벽걸이형 에어컨이라 안방까지 시원해지지 않아 더위를 쉬이 타지 않는 아빠도 잘 때 더웠다고 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바로 옆 방이라 그런지 사람들 오가는 소음도 컸고, 엘리베이터 오르내리는 소리인지 계속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서 잘 때 거슬렸다.
방이 2개라 5인실이라고 했지만 작은 방이 이 정도 크기라 딱히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불 깔고 둘이 누우면 끝인 공간. 속상했다. 5인 이용 가능하다고 해서 오빠에게도 계속 함께 가자고 꼬셨는데 함께 왔으면 불편할 뻔했다. 게다가 연박이라 방 청소는커녕 수건도 갈아주지 않아 카운터에 전화를 해야 했다.
바깥의 울산바위 전경은 좋았지만 밖에 나가야 울산바위를 볼 수 있었던 소노문 델피노 설악. 휴가철에 숙소 잡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딱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었다. 그래도 저녁에 돗자리 깔고 앉으니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바람이 참 좋았다. 가족들과 1년에 해외여행 한 번씩은 꼭 가고 싶었는데 올해는 이렇게나마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 본다. 사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운전해준 아빠에게 너무 감사하다. 다음에는 꼭 미리 알아보고 좋은 숙소를 예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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