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 살긴 오래 살았는지
언니에게 소고기 얻어 먹는 날도 오는구나...
왜 다 큰 딸을 울산까지 데려다주냐,
왜 언니는 분리수거 재활용품을 하나도 안 들어주냐 등등 아침부터 불만이 많았으나,
소고기 사준다기에 입을 꾹 닫았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우리 식육식당.
소고기가 질이 좋고 저렴하여 언니 데려다 줄 때도 자주 방문하고, 외가 친척들과 외식할 때도 함께 갔는데 맛있어서 외할머니가 자주 말씀하시는 곳이다.
한우리 정육식당에는 오른쪽은 정육점이 있고 왼쪽은 초장집, 즉 상차림 비용을 내고 정육점에서 산 소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먼저 한우리 식육식당의 정육점에 가서 한우 부위를 고른다.
모둠 스페셜 메뉴도 있지만, 엄빠가 갈비살이 제일 맛있다고 하셔서 갈비살만 먹기로 했다.
네 명이서 먹을 거라고 하니 1kg을 추천해 주셔서 갈비살 1kg을 샀다.
오늘의 tmi는 무려 이 소고기를, 한우를 언니가 자발적으로 샀다는 것이다.
언니가 독립을 한 뒤로 정말 많이 달라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걸까...
금방 썰어주신 한우 갈비살을 들고 한우리 식육식당의 초장집으로 향했다.
언니가 고기가 무겁다고 나보고 들으라길래 군말없이 들고 왔다.
한우리 초장집은 인당 5,000원의 상차림 비용을 내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고 상추, 깻잎 등의 쌈채소와 파절임, 양파 장아찌 등 밑반찬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을 하나도 남기지 않으면 현금 2,000원을 돌려준다고 되어 있었는데,
우린 역시나 돌려받지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고기 굽는 건 아빠 담당이다.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는 유교남이지만 그래도 고기는 늘 구워왔다.
그리고 아빠가 굽는 게 제일 맛있긴 하다.
역시 소고기는 핏기만 살짝 가시게 구워 바로 먹는 게 최고다.
언니는 몇 점 먹지도 않고 물린다며 젓가락을 놨다.
난 그렇게나 먹고도 또 생각난다.
정말 맛있었다. ㅠㅠ
이제 울산 간다고 하면 꼭 따라가야지.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무지개가 떴다.
가족끼리 오랜만의 외식인데 무지개까지 보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한우리 식육식당은 소고기 맛도 맛이지만, 이 된장찌개가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고기 썰다 남은 소고기들인지 자투리 소고기들이 들어가 있어 국물도 진하고 고기도 간간히 씹힌다.
집 된장을 쓰시는지 된장 색깔도 시판 된장보다 어둡고 진하다.
밥 안먹는다고 해놓고 결국 된장찌개와 함께 밥도 싹 비웠다.
초장집의 상차림 비용까지 포함하면 4인 가족 약 15만원의 비용으로 한우 갈비살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한우리 식육식당.
언니가 사서 더 맛있었지만 내 돈 주고 먹더라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맛이다.
부산 사람도 일부러 울산까지 찾아가서 먹는 한우리 식육식당.
꼭 가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 푸짐하게 먹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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