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성심당 튀김 소보루와 칼국수만 맛있는 도시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 내가 생각하기에는 숨은 명물은 따로 있다. 부산 사람인 나로서는 항상 의문인 점이 있었는데 왜 바다의 도시인 부산에서조차 아구찜이 그리도 비싼 건가 하는 거였다. 유명한 맛집이라는 곳에 찾아가도 콩나물 찜이라는 명칭이 더 걸맞은 요리가 나올 때가 많았고, 꽤 고기가 많다 싶으면 아주 아주 비싸지는 게 바로 아구찜이었다. 죄다 수입산에 생물도 아닌 게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아구찜은 내게 비싸고 가성비 떨어지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해오던 중 우연히 오빠와 노은역 근처 진성아구찜에서 아구찜을 먹고 나서는 인식이 확 바뀌어 버렸다. 진성아구찜이 체인점임을 알고 나서 과연 노은점만 맛있었던 건가 궁금해서 늘 지나다니던 어은동에 있는 진성 아구찜 궁동점도 가보기로 했다.
<진성 아구찜 궁동점>
- 전화번호: 042-822-2427
- 주소: 대전 유성구 어은동 103-4(대전 유성구 어은동 103-4)
- 영업시간: 11:00~01:00, 월요일 휴무
체인점이지만 반찬은 조금씩 다른 진성 아구찜. 미역국을 내어 주는 것은 동일했던 것 같기도 했다. 아구찜 소자를 주문했다. 아구찜 소자가 18,000원인데 이렇게 저렴한 곳은 정말 얼마 없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늘 많이 집어먹게되는 밑반찬들. 꽤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유명한 곳인데 왜 그동안 와보지 않았나 신기했다.
진성 아구찜 궁동점의 아구찜 소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비주얼이었다. 콩나물보다 아구 고기가 더 많고 먹음직스러운 양념에 미나리까지 듬뿍 올려준 비주얼. 이게 만 팔천 원이라니!
고기 살도 많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볶음밥을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배를 조금 남겨두어야 해서 공깃밥은 따로 시키지 않았다.
볶음밥은 하나만 시켜도 이렇게 가득 담아 주신다. 결국 오빠와 볶음밥은 남기고 왔다. 볶음밥에 날치알도 씹히는 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꼭 엄마 아빠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전의 아구찜 물가를 보여주리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다짐을 실천했다. 이번에는 아구찜 대자를 주문했는데 36,000원인가 그랬다. 많은 양에 정말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라던 엄마, 아빠. 다만 부산에서는 아구찜이나 추어탕에 산초가루를 넣는데 대전에서는 산초가루를 넣지 않아 뭔가 다른 맛이 난다고 했다. 그래도 양도 많고 양념도 맛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부산에서는 아구찜에 쫄면 사리를 주로 넣어 먹지만 그래도 여긴 볶음밥이 진짜 맛있다며 볶음밥을 꼭 먹자고 했다. 손이 큰 엄마는 볶음밥 두 개 주문하자고 했지만 진짜 양이 많다고 맛만 보자고 뜯어말려서 하나만 시켰는데 신의 한 수였다.
오빠와 단골집이 된 진성아구찜. 세종 진성 아구찜도 제발 맛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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