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좀 쌀쌀했던 주말. 오빠와 대전에서 쉬면서 예쁜 카페나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유성구 쪽에 살아서 사실 그 근처에서 데이트를 할 때가 많아 동구 소제동, 중구 대흥동 이런 쪽은 큰 맘먹고 나온다.
오늘은 큰 맘먹고 예쁜 카페를 가보고자 길을 나섰다. 소제동, 대흥동 쪽을 가려다 보니 그 근처 맛집을 찾았다. 나는 노포 맛집을 좋아하는데 마침 직장 선배가 추천해준 현지인 파개장 맛집이 문득 생각나서 오빠에게 가보자고 했다. 서늘한 날씨에 먹기 딱 좋은 메뉴다.
<명랑 식당>
- 전화번호: 042-623-5031
- 주소: 대전 동구 태전로 56-20(삼성동 270-17 명랑 식당)
- 영업시간: 매일 11:00~15: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 단일 메뉴 육개장 9,000원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 이 근방은 다 허름하지만 그래도 찐 맛집들이 간간히 있는 느낌이다. 겉으로 볼 때는 상당히 오래되어 보였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했다.
메뉴판도 없고 가격도 없다. 메뉴는 단 한 가지, 육개장이다. 두 명이 앉으면 육개장 두 개 자동 주문이다. 앉아서 두리번거리니 앞접시와 김치, 깍두기를 내어 주셨다. 국밥 류에는 깍두기, 김치가 생명인데 맘껏 먹을 수 있게끔 가져다주셔서 좋았다.
금방 나온 명랑 식당의 육개장. 파가 많이 들어있고, 파로 국물을 내어 파개장으로 유명하다. 파개장이라고 해서 뭔가 파채가 많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파가 생각보다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다.
뭔가 생각보다 비주얼은 평범했다. 명성에 비해 그리 놀랍지 않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육개장 비주얼이었다.
파개장으로 유명해서 파가 많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고기가 정말 많이 들어있어 놀랐다. 파가 들어있어 그런지 국물에 진액이 나와 뭔가 걸쭉한 느낌이 났다.
국물이 걸쭉해서 그런지 쉽게 식지 않아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정말 정말 뜨거우니 조금씩 먹을 것. 파개장으로 유명하지만 고기의 양에 놀라고, 또 시원한 국물 맛에 한번 더 놀랄 것이다.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방영된 바 있는 명랑 식당의 파개장. 노포스러운 외관에 비해 육개장이 9,000원이라니 좀 비싼 감이 들었지만 먹어보면 9,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예스러운 삼성동 인쇄골목에서 현지인이 추천하는 노포 맛집을 찾는다면 명랑 식당의 파개장 추천한다. 해장으로도 그만이고, 추운 날씨에 속을 뜨끈하게 데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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