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매우 매우 과음했던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 근처 휘슬락 호텔에서 묵었는데 다음날 아침 먹을 곳을 지인들이 추천해줬었다. 수많은 해장국들이 나온 가운데 이름이 기억나는 곳이 은희네 해장국뿐이었다. 은희네 해장국은 전국에 체인점이 있지만 본점은 제주시에 있는 은희네 해장국이며 맛도 다르다고 한다.
일요일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다행히 대기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바로 나온다. 그래서 테이블 회전도 빠르다.
<은희네 해장국>
- 전화번호: 064-726-5622
- 제주 제주시 고마로13길 8(일도2동 357-4)
펄펄 끓는 듯이 나오는 은희네 해장국. 당면이 있어 좋았다. 섞기 전에는 국물이 하얘 보이는데 안에 빨간 양념장이 있어 섞으면 국물이 먹음직스럽게 빨개진다.
은희네 해장국을 두고 앞에는 숙취에 괴로워하는 오빠가 있었다. 분명 먹을 때는 오빠가 제일 멀쩡해 보였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숙취가 더 심해지기 시작했단다.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를 종류별로 사 오긴 했는데 전혀 듣질 않았다.
밥을 먹긴 먹어야 될 것 같다고 해서 은희네 해장국에 데려오긴 했는데 이 맛있는 해장국을 두고 국물만 몇 숟가락 뜨다가 괴로워서 머리를 박고 있으니 은희네 해장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볼 때마다 걱정을 해주셨다. 어디서 이렇게 술을 많이 먹고 왔냐며 국물 필요하면 국물만이라도 한 그릇 더 주시겠다고 하셔서 요청했더니 맑은 국물만 떠주셨다.
김치와 깍두기도 너무 맛있고 다진 마늘도 주셔서 취향껏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소고기 해장국을 주문했더니 소고기도 정말 가득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나만... 오빠는 숙취에 괴로워하며 은희네 해장국 아주머니가 주신 국물만 조금씩 떠먹고는 해장국은 거의 다 남겼다.
양념장을 풀고 섞다 보면 안에는 콩나물도 가득 들어 있다. 제주도에서 거나하게 한잔 했다면 다음날 아침은 제주도 은희네 해장국 본점에서 소고기 해장국의 진가를 맛보길.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오빠의 숙취를 함께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봄에 제주도에 다시 방문한다면 추억 삼아 또 한 번 들르고 싶은 찐 맛집. 육지의 은희네 해장국 체인점은 먹어보진 못했지만 먹어본 사람들이 차원이 다르다고 하니 꼭 방문해서 먹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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