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의 스트레스는 엽떡이 아니고서야 해소 불가능이었다. 오빠는 나를 만나고 일 년 반 만에 처음으로 엽떡을 함께 먹어주었다. 사실 오빠는 인생 최초로 엽떡을 먹은 것이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궁동 엽떡이 제일 가깝긴 했으나, 사실 몇 번 이용해본 결과 맛과 서비스가 별로 좋지가 않았다. 우리가 올여름 집 알아보러 제일 많이 방문하기도 했고, 그리고 대전 엽떡 중 리뷰가 가장 좋은 관평동 엽떡으로 가기로 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 대전 테크노밸리점]
- 전화번호: 042-935-8592
- 주소: 대전 유성구 관평2로 22(관평동 934 레젼드 빌딩 106호)
-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항상 세트로 주문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기본 떡볶이가 14,000원부터 시작했고, 세트 메뉴 중 가장 저렴한 A세트는 17,000부터 시작한다. 몇 년 새 엽기 떡볶이를 거의 먹지 못했는데, 내가 방문하지 못한 사이 어느새 2인 엽떡이라는 메뉴가 있어 놀랐다. 엽기떡볶이는 내 최애 떡볶이지만 혼자 먹기엔 양도 너무 많고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아쉬웠는데 2인 엽떡이라니. 가격은 9,000원이었다.
세트 메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A세트에 오빠가 먹고 싶어 하는 계란찜과 주먹김밥이 없어 그냥 2인 엽떡에 우리가 먹고 싶은 메뉴들을 주문하기로 했다. 2인 엽떡을 주문해도 쿨피스가 기본으로 딸려 나온다. 2인 엽떡에 계란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김말이와 주먹김밥을 추가했더니 총 15,000원이었다. 2인 엽떡도 매운맛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제일 매운맛 하고 싶었으나 사실 오리지널 맛도 많이 맵기에 오리지널 맛을 선택했다.
오빠가 속을 달래야한다며 주문한 계란찜이 가장 먼저 나왔다. 오빠가 먹으려고 주문했지만 사실 내가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오늘의 주인공 2인 엽떡. 두 명이서 오신 분들도 다들 큰 그릇에 먹고 있길래 아 저분들은 2인 엽떡이 아니라 기본 엽떡을 주문하셨구나 생각했는데, 2인 엽떡도 양도 많고 그릇도 컸다.
배고파서 단무지 뜯어먹고 있다가 찍은 영롱한 엽떡 한상.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다들 중국 당면을 꼭 추가해먹던데 다음에 오면 나도 중국 당면 사리를 추가해 먹어봐야겠다.
오빠에게 예전엔 엽떡에서 맥주도 마신 것 같은데, 메뉴에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오빠가 종업원 분께 조심스레 여쭤봐 주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맥주는 안 파시겠죠? 하니 맥주도 있는데 많이들 안 찾으셔서 메뉴에는 없다고 했다. 신나게 맥주도 주문해서 한병 혼자 다 비웠다. 엽떡과 맥주 조합은 아는 사람만 아는 진리의 조합!
오빠와 엽떡, 맥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있던 이날의 저녁. 이 날 정말 누구 한 명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다 왔는데 그래도 화와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 날이었다. 엽떡은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다.
오빠도 생각보다는 맛있게 매운맛이라 먹을 만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자주 갈 예정. 대전에서 엽떡 먹고 싶다면 관평동 엽떡 맛있으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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