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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집 충남대학교센터에서 생애 첫 헌혈

by Surikim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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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헌혈자가 줄어들어 혈액 수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실 그간 헌혈을 해볼까 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조건이 까다로워 쉽지 않았다. 기억나는 예시들로는 어렸을 때는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못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해외여행이 잦아져서 어려웠다. 또 가장 최근에는 연초에 친구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작은 도움이 되고자 지정 헌혈을 하려고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북아프리카에 속하는 모로코에 갔다 온 지도 1년이 되지 않았던 때였고, 필리핀에 다녀온 지 3개월이 바로 지난 직후여서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탈락되고 말았는데, 작년 5월에 간 강화도 캠핑이 문제였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엔 강화도에서 방문이 아닌 1박, 그리고 그것도 차박을 한 것이 큰 위험요소라는 것이었다. 모로코, 필리핀보다 더 위험하다는 강화도 때문에 1년간 헌혈을 못했었다. 

5월이 지나면 꼭 헌혈해야지 생각했으나, 사실 잊고 지냈었다. 최근 직장에 보건복지부에서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는 공문까지 내려와서 단체헌혈을 하게 되었다. 그 공문 때문인지 헌혈 버스 예약도 다 차서 우리 직장은 헌혈 센터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덕분에 나는 생애 첫 헌혈을 하게 되었다. 헌혈 조건에 공복에 가면 안 된다는 말이 있어서 아침과 점심을 한식으로 아주 든든하게 먹고 헌혈의 집 충남대학교 센터로 향했다. 가기 전 준비물로 신분증(운전면허증, 공무원증, 여권 등 이름과 사진이 나오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헌혈의 집 충남대학교센터>

- 전화번호: 042-823-7166

- 대전 유성구 대학로 99 충남대학교 한누리회관 1층(궁동 220)

- 평일 09:00~18:00(토, 일, 공휴일 휴무)

 

헌혈의 집 충남대학교센터

도착하자마자 체온을 체크하고 출입 명부를 기록했다. 이후 전자문진을 실시해야 하는데, 전자문진에서 자신이 헌혈 조건에 맞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최근 먹었던 약이나 방문했던 국가, 최근의 증상들, 그리고 몸무게도 체크해서 문진을 하면 된다. 문진을 하고 번호표를 뽑으면 검진실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채혈을 하고 정말 헌혈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간단한 피검사를 하게 된다. 나는 생애 첫 헌혈이었는데, 혈액형도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셨다. 본인이 알고 있는 혈액형과 다른 경우도 많다고 했다. 헌혈의 집에 방문하게 되면 이전 기록이 다 남아있기에 자신의 마지막 헌혈 기록이라든지, 그리고 나처럼 헌혈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에도 사유 등이 다 기록되어 있다. 그래도 헌혈을 많이 시도하긴 하셨다며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직장의 단체헌혈로 간 것이기에 이번만큼은 꼭 실패하지 않길 바랐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도 못 갔고 올해는 강화도 근처에도 간 적이 없었기에 피검사만 잘 나오길 바랄 뿐이었다. 다행히 상태가 좋아서 전혈 헌혈을 실시하게 되었다. 헌혈 조건에 맞다고 판단이 되면 손목에 띠를 채워주시고 진동벨을 주신다. 진동벨이 울리면 헌혈 베드가 놓인 곳으로 들어가 헌혈을 하면 된다.

 

헌혈의 집 충남대학교센터

그래도 함께 간 직장 동료들이 있어서 많이 무섭진 않았다. 바늘이 들어갈 때만 따끔한데 이후에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생애 첫 헌혈이라며 인스타그램도 올렸다. 

손목의 띠에 나는 3T라고 적혀있었는데, 같이 간 직장 동료 중 남자분은 4T라고 적혀있었다. 나보다 더 뽑는 것 아니냐며 웃었는데,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여자는 보통 320ml, 남자는 400ml를 뽑기 때문에 용량의 차이로 그렇게 기록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여자도 400ml 뽑아도 상관은 없으나 보통 그리한다고 하셨다.

헌혈이 끝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바늘을 뽑고 지혈밴드를 채워주신다. 일정 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알람이 울리면 베드에서 일어나서 이온음료를 마시고 잠깐 대기하면 된다. 지혈밴드와 손목의 띠는 알아서 제거해주시니 미리 제거하지 말고 꼭 기다릴 것!

 

헌혈의 집 충남대학교센터

이온음료를 마시며 서로 무용담을 나누었더니 한 명씩 이름을 불러 주셨다. 가면 손목의 띠와 지혈밴드를 제거해주시고, 주차권 수령 여부를 물어보신다. 그리고 고소미 한통과 사은품을 주시는데, 사은품으로는 영화 관람권, 편의점 상품권, 올리브영 상품권, 문화상품권 등이 있다. 설명받은 기억으로는 중복으로 받을 수 없는 품목들이 있었는데, 영화 관람권 두장은 된다고 하셔서 영화 관람권을 받아왔다. 오빠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내가 피 팔아서 번 영화 관람권으로는 영화를 못 보겠다며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나 혼자 두 번 봐야지...

직장에서 추진하는 단체헌혈로 생애 첫 헌혈을 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해서 좋았다. 해보고 상태가 괜찮으면 앞으로 주기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퇴근하는 버스에서 나는 헌혈 후유증을 겪게 되었다. 사실 평소보다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메스껍고 귀가 잘 안 들리고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마구 났는데, 마침 내릴 때가 다 되어 겨우 정신줄을 부여잡고 버스에서 내렸다. 앞에 마침 편의점이 있어서 비틀비틀 걸어가 이온음료를 마시고 쉬다가 겨우 귀가했다. 헌혈 후에는 반드시 꼭 휴식을 취했어야 하는데 체력을 믿고 늦게 퇴근한 탓이었나 보다.

우리 부서의 어떤 분은 헌혈 후에 당일 음주도 하고 운동도 하고 하셨다는데 정말 안될 말이다.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헌혈 조건에 잘 맞는지도 확인하고 헌혈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봉사시간과 사은품도 받고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는 헌혈! 잘 준비해서 가기만 한다면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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