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의 봄꽃이 핀 전경을 드론으로 찍어보고 싶다는 오빠를 따라
난데없이 전북 고창을 여행하게 되었다.
오빠는 주로 맛집으로 나를 꼬시는데,
이번에는 난로 삼겹살이라고 했다.
난로 삼겹살을 먹고 고창읍성과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을 들르는 것이
이 날의 여행 코스였다.
<수복회관>
- 전화번호: 063-562-4038
- 주소: 전북 고창군 신림면 왕림로 515
(도림리 395-5 수복회관)
- 메뉴: 삼겹살 600g 36,000원
삼겹살 300g 18,000원
- 영업시간: 오후 4시부터 재료 소진 시까지
시골마을의 구멍가게 같던 수복회관.
오픈 시간인 오후 네시에 맞춰서 바로 갔다.
실제로 세 번을 방문해도 못 먹었다는 블로거도 있었다.
가기 전에 영업을 하는지 전화도 꼭 해볼 것.
예약은 안된다고 하셨고, 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주신다.
근처에 이미 몇몇 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으로 근처 마을 회관에 주차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주력 메뉴인 삼겹살.
첫 주문은 무조건 600g이고, 추가 주문 시 300g씩 가능하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불친절하다는 글도 봤었는데,
그냥 시원시원하시고 친근한 시골 아주머니처럼 응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 곳은 쌈채소와 버섯, 소시지, 김치, 콩나물, 떡, 파인애플 등
삼겹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이 무한으로 제공된다.
심지어 고들빼기 김치도 있다.
김치가 푹 익어서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기 좋았다.
라면 메뉴(3,000원)를 주문하면,
신라면, 짜파게티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계란 프라이도 먹을 만큼 구워서 가져갈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계란 프라이를 많이 구워 가져 가셨다.
그리고 공깃밥도 서비스다.
뼛속까지 느껴지는 시골 인심.
이것저것 반찬을 쟁반에 담아 가져오니,
뜨거운 난로 위에 두툼한 삼겹살을 얹어 주셨다.
이것 저것 주의사항을 알려주셨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고기를 뒤집고 나면 버섯을 올리라고 하신 것 같다.
버섯부터 먼저 올렸다.
우리가 간 날은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운 좋게도 창가 근처에 앉게 되어서
들어오는 바람으로 난로의 열기를 식히며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너무 더운 여름에는 방문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길까 봐 조금씩 가져온 반찬들.
청상추도 신선하고 밑반찬들 모두 맛있었다.
버섯이 어느 정도 익고 나서 다른 반찬들도 올려 함께 구웠다.
다시 봐도 군침 돈다.
너무나 맛있었던 삼겹살.
둘이 와서 겨우 먹었는데,
셋 정도 와서 고기도 먹고 볶음밥도 먹고 하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엔 꼭 부모님과 함께 오자고 오빠와 약속했다.
신선한 청상추에 쌈무와 고기, 그리고 잘 구운 김치를 올려 먹으면
천상의 맛!!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사장님께서 잠깐 장작을 새로 넣으시는 틈을 타서
난로 내부를 찍었다.
아니 이런 것도 신기해하냐며 웃던 사장님.
나오면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제공된다.
장작난로 위에서 삼겹살 구워 먹으며 받은 더운 열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곳곳에 쌓여있던 장작들이 고창 수복회관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
장작 난로 위에서 구워 먹는 두툼한 삼겹살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 있는 데다가
신선한 채소와 맛있는 밑반찬까지 무한으로 제공되는 수복회관.
줄 서서 기다려 먹어볼 만한 고창 맛집이었다.
다음에 날 추울 때 부모님과 꼭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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