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바빴던 우리. 일요일 하루는 늦잠도 자고 목욕탕도 가고 편히 쉬기로 했다. 예쁜 카페나 가볼까 했었는데, 오빠가 이번 주는 세종으로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내가 신안골 닭 떡볶이 노래를 불렀는데 세종 가서 카페도 가고 신안골 분식 닭 떡볶이도 먹고 오자고 했다. 마침 그 근처에 조천 연꽃 공원도 있다며 들러보기로 했다. 늘 고마운 오빠. 헤이믈은 세종 가는 길에 내가 우연히 찾은 카페인데, 8월 1일에 오픈했음에도 후기도 많고 인기도 많아 오빠에게 가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헤이믈>
- 주소: 세종 고운한옥1길 3
(고운동 산173-1)
세종시 한옥마을 근처에 있던 한옥카페 헤이믈. 사실 세종시에 한옥 주택단지가 조성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헤이믈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실제로 그러했다. 멀리서 보기에도 헤이믈 안에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그 많은 사람들의 차량을 수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냥 마음 편하게 한옥 주택단지 근처 공터에 대고 조금 걸어가면 된다.
외관도 너무 예뻤던 헤이믈. 저 동그란 문이 이 곳의 포토존인 듯했다. 사람들이 헤이믈의 저 동그란 문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헤이믈의 이 동그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헤이믈 카페로 들어갈 수 있다. 한옥에서 흔히 보는 삐걱거리는 네모난 나무문이 아닌 자동문이다.
클래식한 한옥 느낌이 나면서도 창을 크게 내어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던 한옥카페 헤이믈.
들어가자마자 나무 냄새와 함께 뭔가 허브향 같은 게 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곳에서 내리는 전통차 냄새인 건지는 모르겠다.
한옥카페 헤이믈의 메뉴는 위와 같다. 전통차 종류가 많았다.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5,500원)와 그린패션프룻에이드(7,000원)를 주문했다. 가격은 보통의 핫한 카페와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다. 사실 녹차와 유자차, 홍차가 7,000원이라는 것은 좀 놀랍긴 했다.
한옥카페 헤이믈의 디저트들. 디저트가 특이하고 예뻤고, 예쁜 그릇에 담겨 나와서 왠지 먹어보고 싶긴 했다. 우리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고 오빠가 이따 신안골 분식 닭 떡볶이 먹으러 가야 한다며 말렸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저 네 가지 디저트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다양한 종류의 찻잎의 실물과 설명을 볼 수 있다.
물론 사진만 찍고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 선점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오빠와 다음에는 꼭 오픈 직후에 와서 여유롭게 있어 보기로 했다.
1층에는 각종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었으므로 곧바로 지하로 내려가기로 했다. 지하와 2층까지 테이블이 있는 한옥 카페 헤이믈.
지하에 내려가니 완주 카페 오스 갤러리의 느낌을 주는 큰 베란다 창과 식물들이 있었다. 대관중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걸 보니 지하는 따로 대관이 가능한 듯했다.
헤이믈의 지하에 전시되어있던 그릇들. 가운데 그릇이 예뻐서 살펴보다가 6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식겁했다.
지하에도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왔다. 헤이믈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좀 더 좁아서 한 줄로 내려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계단이 조금 위험해서 그런지 지하와 2층은 노 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아이가 있는 손님은 참고해야 한다.
2층으로 올라오니 바깥의 풍경과 한옥의 창이 더 예뻤던 헤이믈.
곳곳에 식물과 여백의 공간들이 잘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도 신혼집 마련하면 반드시 화이트 앤 우드톤이라고 못을 박았다. 과연 인테리어를 구성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층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우리와 헤이믈에 함께 들어온 손님들은 꽉 찬 자리를 보고 모두 나갔다. 우리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서 오빠가 '애기야!!!! 애기야!!!' 불렀다. 나가려던 손님들이 애기야 소리를 듣고 웃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없는 곳을 공략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던 헤이믈. 다음에 오빠와 꼭 오픈 시간 직후에 와볼 예정이다.
창도 크고 바깥 푸른 나무들이 싱그러운 느낌을 주던 헤이믈. 오빠가 은평 한옥마을의 한옥 카페들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도 서울의 은평 한옥마을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세종에서 이런 한옥 카페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2층에서 바라본 헤이믈. 창가와 가까운 테이블이 비었길래 자리를 옮길까 했는데 오히려 창가와 너무 가까운 자리는 주차된 차들만 보여서 또 별로였다. 적당히 녹색 전경이 보이는 창가 근처의 테이블이 좋았다. 그리고 4인 테이블 중에는 테이블 기둥 때문에 다리를 넣을 공간이 없어서 불편한 나무 테이블들이 종종 있긴 했다.
우리가 운 좋게 자리 잡은 테이블의 창문. 나무 냄새와 채광이 밝아 마음이 행복해지는 한옥 카페 헤이믈.
오빠가 주문한 그린패션프룻에이드와 내가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빠는 카페인에 민감해서 그린패션프룻에이드에도 말차 가루가 들어있다는 말에 살짝 고민했지만, 오후 두 시에 이 정도 양 섭취는 적당했는지 간밤에 잠을 설쳤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헤이믈에서 한참을 앉아 앞으로의 신혼집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일요일 오후를 보냈다. 헤이믈 다음에 다시 꼭 오자는 말은 한 열 번 정도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끌벅적했지만 다음에 여유롭게 꼭 방문하고 싶은 세종 한옥카페 헤이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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