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다퉜다. 부산까지 갔는데 대전으로 일찍 올라오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이 내뱉는 아무렇지 않은 말 몇 마디들이 나의 평생을 지배하게 된다는 사실은 고통스럽다.
여하튼 대전에 일찍 올라오게 되었지만 오빠에게 딱히 말할 수가 없어 혼자 들른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직후라 크리스마스 신메뉴들이 다양했다.
캐모마일 릴렉서를 먹으면 마음의 안정이 올까 싶어서 캐모마일 릴렉서를 먹으려고 핫, 아이스를 고민하다가 무슨 블론드 커피 보고 쿠폰이 들어온 걸 보고 그냥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다.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 두 잔을 주문하고, 달달한 게 당겨서 크리스마스 신메뉴 블랙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커피 두잔에 케이크를 주문하니 포크도 자연스레 두 개를 받았다. 오빠가 더 그리워지는 날이었다. 대전은 아직까지 카페 취식이 가능한데, 카페 취식만으로도 기분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부산은 아직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했었다.
새까맣고 달게 생긴 스벅 신메뉴 블랙 초콜릿 케이크. 위의 저 실링 왁스 장식 마치 까르띠에 포장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청첩장 마무리를 실링 왁스로 할까 생각 중이어서 더 눈길이 갔다.
보이는 것 만큼이나 달고 진했던 스벅 블랙 초콜릿 케이크. 빵은 그렇게 많이 꾸덕한 편은 아닌데 중간중간의 초콜릿이 꾸덕한 느낌으로 빵들을 연결해주었다. 중간중간 견과류도 씹혀서 맛있었던 블랙 초콜릿 케이크. 하나를 다 해치우고 나니 기분이 많이 풀렸다.
생각난 김에 실링 왁스랑 스탬프 사러 가야지. 검색해보니 해리포터 실링왁스가 많이 나온다. 다이소에도 있으려나.
댓글